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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일 문제가 한·미·일 협력 방해하지 말아야”

등록 2019-06-07 21:13수정 2019-06-07 21:19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군사세미나에서 밝혀
‘중국 저지’ 세나라의 전략적 협력 강조
한국 압박하는 모양새 신중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5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열린 ‘클라우드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을 향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를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열린 ‘클라우드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을 향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를 선택하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한-일 간 문제’가 한·미·일 3국 협력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이나 초계기-레이더 다툼 같은 한-일 외교·군사적 갈등이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전략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한 콘퍼런스에서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와 협력하는 국내 기업을 향해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를 선택하라”고 한 데 이어, 한-일 관계에서도 미국의 전략적 목표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대사가 연일 공개적으로 자신의 주재국인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모양새여서, 외교적 관례에 어긋나는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7일 오후 한국군사학회와 합동참모대학이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공동주최한 제27회 국방·군사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한-일 양자 간 문제가 우리 세 나라가 북한, 그리고 지역적, 세계적 영향력이 있는 다른 사안들에 대한 전략적 책무에 집중하는 것을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협력 강화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한 셈이다. 미국은 최근 동맹국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의 확장을 저지한다는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최근 들어 한·미·일 협력을 부쩍 강조하는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지역 안보와 관련해 국가 간 군사적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특히 섀너핸 대행은 회담 머리발언에서 한·미·일을 ‘역동적이고 강력한 태평양 민주주의 세력’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은 이 중요한 3자 협의체를 계속 우선시하고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은 여전히 비핵화와 병행해서 미-북 관계를 변화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있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계속해서 손을 내밀고 있고, 대화와 협상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군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은 핵심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며 “정치적인 상황이 분명히 나아졌지만 그렇다고 우리 방어를 완전히 내려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모토인 오늘 밤에라도 싸울 수 있는 상시 전투태세를 갖추기 위한 우리의 능력은 결코 저하될 수 없다”며 “내일 싸운다면 그것은 늦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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