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밤 평양의 한 거리에서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자 신문 1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21일 방북에 대해 “지지와 연대성의 표시로, 커다란 고무”라며 “열렬히 환영”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이 신문은 전날인 19일 1면에 시 주석의 기고를 실으며 북-중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운 데 이어 20일에도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오늘 혁명의 수도 평양에 도착한다”며 환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형제적 중국 인민의 친선의 사절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시 주석이 “복잡한 국제관계로 하여 긴요하고 중대한 과제들이 나서는 속에서도 우리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중국당과 정부가 조중(북-중)친선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이 “조중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혈연적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것으로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사설에서 “친선”이라는 단어는 15차례 등장했다.
이 외에도 신문은 사설에서 두 나라 관계를 “불패의 친선”, “가를 수 없는 하나의 운명으로 결합시킨 혈연적 유대”라고 규정했다. 이어 “세월이 흐르고 산천히 변한다 해도 절대 변할 수도 퇴색할 수도 없는 것이 조중인민의 친선의 정이고 단결의 유대”라며 이런 양국관계의 공고성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수호해나가게 하는 굳건한 초석”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두 나라가 “사회주의 위업을 전진시키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인 여정에서 굳게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차례 중국 방문, 또한 올해 첫 정치 일정으로 중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사실을 언급하며 시 주석의 답방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 보도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은 북-중 관계에 대해 “역사의 온갖 돌풍 속에서도 자기의 본태를 지켜온 조중친선관계를 새로운 높이에서 강화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시 주석의 이번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4차례나 진행된 북-중 지도자의 만남으로 북-중 두 나라의 “정치적 신뢰를 더욱 증진”시킬뿐 아니라 “전통적인 조중친선을 보다 활력있게 전진”시키는 “획기적인 이정표”가 마련됐다고 짚었다. 또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지난 정상회담에서 북-중 수교 70돌인 올해 두 나라가 “정치, 경제, 군사, 문화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호상래왕(상호왕래)의 전통을 견지하고 확대발전 시켜나가기 위한 새로운 계획들에 대해 합의”한 사실도 강조했다. 평양에서 열리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첫 회담이 “조중 친선역사에 지울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기고 조중친선의 강화발전을 더욱 추동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노동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 시 주석의 방북을 환영하는 사설을 싣고 바로 밑에 시진핑의 약력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또한 6면에서는 “조중친선관계발전의 연대기에 새겨진 불멸의 자욱”이라는 제목으로 두 나라 정상외교사를 소개하고, 4면에서는 조선기자동맹대표단이 중국 방문을 위해 평양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한겨레 라이브] 뉴스룸톡 | 정세현의 시진핑 방북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