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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국방부 ‘북한 어선 브리핑’에 청와대 행정관 참석

등록 2019-06-21 14:06수정 2019-06-21 20:17

17일 “경계작전 문제 없었다” 첫 브리핑에 참석
청와대 “여론 어떻게 흘러가는가 확인하기 위해”
국방부 “평소 업무 협조…초계기 갈등 때도 참석”
부실한 초기 설명에 청와대 관여했나 논란 일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어선이 57시간 넘게 동해에서 움직이다 삼척항에 들어오는 동안 군경의 경계·감시망이 작동하지 않은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당시 브리핑에서 북한 어선이 군의 경계망을 뚫고 삼척항까지 진입했는데도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히고, 어선을 발견한 장소도 ‘삼척항 인근’이라고 설명해 논란을 일으켰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1일 “청와대 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17일 국방부 브리핑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언론 보도 상황과 여론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확인하기위해 갔던 것”이라며 “당시 행정관의 역할은 어떤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지, 여론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행정관이 그 자리에서 국방부 관계자들과 어떤 협의나 조율을 한 바는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행정관의 국방부 브리핑 참석과 관련해 “중요한 발표니까 기자들 분위기도 보고, 무슨 정보가 더 필요한가도 보려 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당시 브리핑에 참석한 행정관은 해군 대령으로, 평소에도 국방부와 관련 업무를 협의하는 실무자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국방부를 방문한 행정관이 브리핑을 보고 싶다고 해 이를 허용했다”며 “행정관의 국방부 출입 절차는 브리핑 당일 아침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행정관이 해군 장교여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자들이 어떤 부분을 궁금해하고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 알아보기 위한 차원에서 브리핑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일본과 초계기 갈등을 빚을 때도 청와대 행정관이 국방부 비공개 브리핑에 참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당시 브리핑에서 북한 어선이 발견된 장소를 ‘삼척항 인근’이라고 설명하고, 군의 경계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하고 주민들과 대화까지 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을 빚었다. 당시 청와대는 해경으로부터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과 신고 접수 상황을 보고받은 상태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브리핑과 관련해 청와대와 큰 틀에서 협의했으나, 구체적인 문구까지 조율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행정관의 브리핑 참석은 당시 브리핑을 주관한 대변인도 몰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변인은 브리핑을 준비하느라 참석자들을 확인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19일 두번째 열린 국방부 기자실 브리핑에도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방부는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 경로 등을 설명하면서 경계작전에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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