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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시진핑 부친·김정일 만남 스크린에 띄우며 ‘대이은 친선’ 부각

등록 2019-06-21 22:10수정 2019-06-22 07:03

북한, 전례없는 최고 수준의 의전
집단체조·공연 ‘인민의 나라’ 통째로 맞춤형 재구성
“시진핑 할아버지 반갑습니다” 10만여명 카드섹션
부부동반 북중우의탑 참배 금수산영빈관 정원도 산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0일 저녁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조(북)-중 우 호 70년’ 기념 대집단체조와 공연예술 ‘불패의 사회주의’를 함께 관람하기에 앞서 주석단에서 선 채로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신화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0일 저녁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조(북)-중 우 호 70년’ 기념 대집단체조와 공연예술 ‘불패의 사회주의’를 함께 관람하기에 앞서 주석단에서 선 채로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신화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2일 북한 국빈방문을 마치고 21일 오후 귀국했다. 북한은 집권 뒤 처음으로 평양을 찾은 시 주석을 유례없는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환대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시 주석 부부의 거의 모든 일정에 함께했다.

시 주석을 위한 ‘맞춤형’ 특별 의전은 방북 첫날인 20일 저녁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불패의 사회주의’에서 가장 돋보였다. 이달 초부터 대중에게 선보이기 시작한 올해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의 원래 제목은 ‘인민의 나라’지만, 북한 당국은 시 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새로 이름을 붙이고 공연 내용을 재구성했다.

10만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공연은 북-중 수교 70돌을 축하하고 두 나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공연은 ‘조중친선은 영원하리라’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두 나라 국기 게양으로 막이 올랐다. <조선중앙방송>이 21일 공개한 공연 영상에는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 전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모습을 비롯해 역대 북·중 지도자가 함께하는 장면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비춰졌다. 시중쉰 전 부총리는 1983년 6월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베이징역에서 영접하고 숙소로 안내한 바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21일 방송한 공연의 카드섹션 장면에서는 “시진핑 할아버지 만나서 반갑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중국인민지원군 열사의 용감한 희생” “위대한 새 역사, 눈부신 새 시대, 조중우의의 전면 부흥” 등 메시지가 5·1경기장을 가득 메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수만장의 카드로 시 주석의 얼굴을 그려내기도 했다. 수만명의 관중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고 여러차례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1일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북-중 우의탑에 참배하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1일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북-중 우의탑에 참배하고 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연합뉴스
21일 오전 시 주석 부부는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함께 평양 시내 북-중 우의탑을 참배했다.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북-중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1959년 건립됐으며, 북한은 시 주석의 우의탑 방문을 준비하고자 최근 보수공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북-중 우의탑에 참배하고 헌화한 뒤 “오늘 우리가 함께 와서 참배한 것은 선열을 기리고 선대 혁명가들이 함께 싸운 영광스러운 역사를 되새기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북-중 우의탑은 양국 전통 우의의 금자탑”이라며 “조선 노동당과 정부, 그리고 인민은 북한에 대한 침략에 맞선 중국 인민지원군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 부부는 숙소인 금수산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다시 만나 영빈관 내 호숫가 정원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오찬을 함께 했다. 북한이 시 주석의 숙소로 여태까지 공개된 바 없는 ‘금수산영빈관’을 제공한 대목도 특별한 의전 가운데 하나다. 일부 전문가는 이곳이 “5월에 완공된 곳”(정창현 현대사연구소 소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금수산영빈관이 북한의 대표적인 외빈 숙소로 1983년 지어진 백화원영빈관과 다른 곳이라면 시 주석이 이곳의 첫 손님이 되는 셈이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부부가 2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앞에서 당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것도 전례가 없는 특별 의전이다. 북-중의 전통적인 당 대 당 외교를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 주석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하는 길에도 수만명의 시민이 환송을 나왔고, 오후 3시께 공항에서는 미리 나와 있던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시 주석 부부를 맞이했다. 공항에서는 시 주석 일행을 환송하는 3군 의장대 사열 등 행사가 열렸고, 시 주석 일행은 김 위원장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21일 밤 메인 뉴스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북 주요 장면을 33분에 걸쳐 상세히 전했다. 노지원 박민희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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