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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목선 경계실패에 이어 기강해이 드러낸 군

등록 2019-07-14 16:26수정 2019-07-14 21:03

해군2함대 ‘수상한 도주자’는 근무지 이탈한 초병
“두려운 마음에 자수하지 못했다” 실토

상관이 거짓자수 종용하는 등 병사관리에도 허점
국방부 “대공혐의점 발견되지 않아” 강조
지난 4일 해군 2함대사령부 영내에서 달아난 수상한 사람은 당시 경계근무 중 음료수를 사러 근무지를 이탈한 병사로 밝혀졌다. 지난 12일 2함대사령부 정문에서 병사들이 근무를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해군 2함대사령부 영내에서 달아난 수상한 사람은 당시 경계근무 중 음료수를 사러 근무지를 이탈한 병사로 밝혀졌다. 지난 12일 2함대사령부 정문에서 병사들이 근무를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 2함대사령부 영내에서 발견된 ‘수상한 도주자’가 당시 경계근무를 서다 초소를 이탈한 병사로 밝혀지면서 군의 기강이 흐트러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 목선의 삼척항 진입 사건으로 군의 경계태세에 허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초병이 한밤에 근무지를 벗어나고, 상관이 부하에게 거짓자수를 종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4일 “당시 탄약고 근처에서 발견된 거동수상자는 근무지를 무단이탈한 다른 초소의 병사로 확인됐다”며 “이 병사에게서 대공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청사로 출근해 수사단의 보고를 받고 재발 방지책 등 후속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병사는 지난 4일 밤 초소에서 동료와 함께 근무하던 중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사오겠다며 200m 떨어진 생활관으로 갔다가 복귀하던 도중 탄약고 초병에게 발견되자 달아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부인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2함대사령부는 곧바로 부대원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으나 이 병사는 근무지 이탈 사실을 끝내 숨겼다. 이 과정에서 지휘통제실 장교가 상황을 빨리 종결시키려 부하에게 거짓자수를 종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2일 국방부가 뒤늦게 수사에 들어가자 다음날 이 병사는 “두려운 마음에 자수하지 못했다”고 자백했다. 일주일 넘게 함구하다 국방부 수사가 시작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실토한 셈이어서 2함대사령부의 조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2함대사령부가 이미 자체 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20여명으로 좁혀놓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5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진입으로 군의 경계태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그런데도 해군은 대공 혐의점이 없고, 작전 상황이 아니라는 형식논리에 매여 상관에 의한 거짓자수라는 범상치 않은 일이 겹쳤는데도 국방부에 진행 상황을 보고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이날 군의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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