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탈북 대학생’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영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취업 준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종합회관과 와이비엠(YBM) 어학원이 남한에 거주한 지 1년이 지난 탈북 대학생 60명을 대상으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27명은 영어 공부의 이유로 ‘취업’을 꼽았다.
절반이 넘는 31명은 학원수강료 등 경제적인 부담으로 영어 공부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26명은 교재를 갖고 독학으로 영어 학습을 한다고 대답했으며, 11명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고 응답했다.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응답한 탈북 대학생은 11명에 그쳤다.
조사에서 탈북 대학생들은 북한에서 평균 67개월 정도 영어를 공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한에서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도움이 안됨’(11명) 또는 ‘도움이 안됨’(10명)이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토익에 응시한 경험이 있는 탈북 대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445점으로, 국내 평균 토익 점수 534점에 비해 100점 가량 낮았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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