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장비로 포착 추적하다 신병 확보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 넘어온 건 8개월여만
북한 군인이 군사분계선 넘어온 건 8개월여만
북한 군인 1명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 남쪽 임진강에서 우리 초병에게 발견된 뒤 귀순 의사를 밝혀 조사하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일 밝혔다.
합참은 지난달 31일 밤 11시38분께 중부전선 군사분계선 남쪽 임진강에서 움직이는 미상의 물체를 열상감시장비(TOD)로 포착해 추적하다 11시56분께 이를 사람으로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했다. 이 사람은 북한 군인으로 확인됐으며 귀순 의사를 밝혀왔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 군인이 병사 또는 장교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합참의 설명을 종합하면, 북한 군인은 강물에 몸을 맡긴 채 군사분계선 남쪽 750여m 지점까지 떠내려오다 초병이 지켜보던 열상감시장비에 포착됐다. 초병은 머리만 물 밖으로 내민 이 군인을 처음엔 작은 공 형태의 부유물로 식별해 계속 추적했다. 이후 일반전초(GOP)의 열상감시장비로 인근 철책 전방 300m 지점에서 사람으로 식별했다. 해당 부대는 유도조를 현장에 출동시켜 신병을 확보했다.
당시 임진강 지역은 안개가 짙게 끼고, 달빛도 없어 시야가 100m에 불과했다. 비가 와서 임진강의 유속도 초속 1.4m로 빨랐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최초 포착 이후 상황을 보고받고 전반적인 상황을 관리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북한 병사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온 것은 지난해 12월1일 하전사 1명이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임진강으로 넘어오기는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참은 전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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