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에 초점이 맞춰진 하반기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PX)을 앞둔 5일 오후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한-미는 이날부터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에 들어갔다. 공식적인 연합연습 일정은 9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북한이 6일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올리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을 비난하면서 이 연습의 성격과 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는 오는 9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에 맞춰 연습 일정과 명칭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는 5일부터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번 한-미 연합연습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지휘소연습(CPX)이다. 지휘소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투입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을 가리킨다. 한국 쪽에선 합동참모본부와 육해공군 작전사령부 등이, 미국 쪽에선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11일부터 약 2주간 이 연습을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가 5일부터 하고 있는 위기관리참모훈련은 8일까지 실시된다. 국지 도발과 테러 발생 등 위기상황을 가정한 훈련으로 공식적인 연합연습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이 훈련이 통상적으로 연합연습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연합연습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전에는 이 훈련이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을 비난하고,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새삼 관심을 끈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는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지휘소연습을 한다. 한-미는 앞서 지난 3월 키리졸브(KR)를 대체한 지휘소연습 ‘동맹'을 진행했다. 키리졸브는 1부 방어와 2부 반격으로 나눠 진행됐지만, 동맹에선 2부가 생략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하반기 연습 역시 민감한 한반도 상황을 고려해 톤다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연습 내용과 시나리오는 한-미 협의로 결정된다”며 “이번 연습도 통상적인 수준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습의 명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동맹이란 이름을 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한-미가 애초 이 연습에 동맹이란 이름을 붙이겠다고 한 적은 없다. 연습 앞에 ‘19-1’ ‘19-2’를 넣어 상·하반기를 구분하지만, 군의 공식 명칭은 아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연습의 명칭은 이미 정해졌으나, 양국의 공식 발표 때까지 공개를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이번 연습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의 기본운용능력(IOC)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이를 위해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 이른바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를 적용한다.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맡게 된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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