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새벽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탄’을 발사했다고 7일 <노동신문>을 통해 밝혔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발사한 것을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불렀던 것에 비추면, 이 유도탄은 그보다 앞서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보인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8월6일 새벽 신형 전술유도탄 위력시위 발사를 참관하셨다”며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중부 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하여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하였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이 기사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바퀴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유도탄이 화염을 뿜으며 솟구치는 모습이 나온다. 유도탄의 외형은 지난 5월4일과 9일 그리고 지난달 25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같다.
북한이 발사한 유도탄이 ‘수도권 상공’을 지났다는 대목이 주목된다. 이 유도탄은 평양시와 남포시 남쪽을 지나 450㎞ 떨어진 함경남도 앞바다에 있는 바위섬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력이 큰 탄두를 장착한 채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 상공을 가로질렀다는 점에서 유도탄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 발사로 유도탄의 전력화를 최종적으로 검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발사 뒤 “국방과학 부문 지도간부들과 과학자, 군수로동계급들을 만나시고 그들과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발사를 참관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는 처음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이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의 최종 개발과 전력화 시험을 마치고, 작전배치 및 양산화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이후 쏜 발사체를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로 구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쏜 발사체를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라고 부르며, 궤도형 이동식 발사대와 다연장 발사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 발사로 신형 유도무기 개발을 완성했으나, 신형 방사포는 계속 시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미 정보당국은 이들 발사체도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비행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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