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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핵 문제에 집중” 비건, 북한 언제 실무협상 나설까

등록 2019-08-21 18:29수정 2019-08-21 19:57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
21일 오전 이도훈 본부장 만나 1시간 넘게 협의
“북한 소식 듣는 대로 협상할 준비”
북 최고인민회의 뒤 협상 나올지 관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미국 쪽 협상대표 교체설을 일축한 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진전을 이루는 데에 계속 집중하겠다”며 “북한의 카운터파트(상대역)한테 (연락을) 받는 대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 셈인데 이에 북한이 반응을 해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비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 등 관련 의제에 대해 1시간 넘게 협의한 뒤 기자들을 만나 “나는 러시아에서 외교적 직책을 맡지 않고 북한과 관련해 진전을 이루는 데에 주력할 것이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비건 대표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데 따른 것”임을 강조하며 “이 임무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으며 이 일을 완수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시엔엔>(CNN) 등 일부 언론이 비건 대표의 주러시아 대사 부임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를 정면 부인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매진할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지난 6월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이 있은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두 정상이 만들어 낸 4가지 약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나와 나의 협상팀에 실무 차원의 북-미 협상을 재개하라는 과제를 줬다”고 덧붙였다.

실제 북한이 비건 대표의 방한 계기에 실무 접촉에 나올 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정책과 인사 등에 대한 정비를 마친 뒤 협상에 나오리라는 관측이 많다. 북-미 대화 상황에 밝은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29일 최고인민회의 14기 2차 회의 이후 실무협상에 응해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이번 계기가 아니더라도 곧 (북한에서) 신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2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서신 왕래가 있었다고 밝힌 데서도 알 수 있듯 북-미는 뉴욕 채널 등 외교 경로를 통해 물밑에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전해지지만 아직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를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도훈 본부장이 “(비건 대표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대화를 신속히 재개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고 밝힌대로 이날 열린 한-미 협의에서는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 방안과 협상 전략, 최근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 상황, 북한 동향 등 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북한 협상팀이 언제쯤 접촉에 응해올 지, 실제 협상이 재개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지 등에 대한 한-미 간의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비건 대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50분 동안 면담하면서 북-미 대화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훌륭한 리더십에 감사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문 대통령이 이런 좋은 기회 마련에 도움을 줬고 외교적인 노력을 할 기회의 장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22일 오전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면담한 뒤 방한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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