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독도를 비롯한 인근 해역에서 열린 동해 영토수호훈련에서 해군 특전요원들이 해상기동헬기(UH-60)를 통해 독도에 내리고 있다. 해군 제공
군이 25일 오전부터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지 사흘 만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상반기 독도 방어훈련을 시작한 것이지만,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배제한 일본에 대한 두 번째 대응카드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이날 “오늘부터 내일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과 해군·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군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25일 독도를 포함한 동해에서 열린 영토수호훈련에서 육군 특전사 대원들이 시누크(CH-47) 헬기에서 내려 울릉도에 투입되고 있다. 해군 제공
군은 지난 6월 실시하려던 독도 방어훈련을 한-일관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미뤄왔다. 지난달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계기로 15일 광복절을 전후에 실시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국방부는 “시기와 규모는 검토 중”이라며 모호성을 유지해왔다. 훈련 일정은 최근 동해 기상과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 일정 등을 고려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의 명칭이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바뀌면서 규모도 예년보다 커졌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이름을 지었다”며 “독도와 울릉도를 포함한 동해에서 우리 영토를 지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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