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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에이브럼스 “한-미동맹은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약속”

등록 2019-09-05 19:39수정 2019-09-05 22:37

서울안보대화에 주한미군사령관 첫 참석 축배사
‘지소미아 종료’ 이후 제기된 한-미동맹 우려 불식
건배 제의하며 “같이 갑시다” 선창하기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5일 “한-미 동맹은 치열한 지상전 속에서 탄생하고, 공동의 가치와 희생으로 더욱 공고해졌다”며 “이는 양국이 당면하는 위협들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한 약속이자 수차례 검증된 의지”라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미국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시하면서 동맹관계에 이상기류가 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서울안보대화’ 만찬에 참석해 축배사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비핵화가 이뤄진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를 누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서울안보대화에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국 수석대표로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최근 불거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유엔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가한 유엔사 전력제공국은 처음 보는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 싸웠으며, 69년 동안 변함없이 대한민국 방위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동맹에선 건배할 때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를 사용한다”며 “내가 ‘같이 갑시다’라고 선창하면,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고 후창해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이곳에서 함께한다는 사실을 방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안보대화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다자안보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하는 국방차관급 다자협의체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개회사에서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는 이웃 국가와 안보 갈등을 조장해 자국 이익을 추구하려는 우려스러운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배제하는 등 한-일 갈등을 자극하는 일본의 움직임을 우회비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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