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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화살머리 고지에서 발굴된 국군 유해, 또 신원 확인

등록 2019-09-19 16:39수정 2019-09-19 16:46

아들 유전자 정보 통해 김기봉 이등중사 확인
1951년 27살 때 참전…정전협정 체결 17일 앞두고 전사
“두개골서 금속 파편,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전투”
두살 때 헤어진 아들 “진짜인가 싶어 지금도 잠 못이뤄”
김기봉 이등중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김기봉 이등중사의 생전 모습. 국방부 제공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 고지에서 발견된 국군 유해의 신원이 또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 5월22일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김기봉 이등중사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곳에서 발굴된 국군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박재권, 남궁선 이등중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이등중사의 신원은 아들 종규(70)씨가 지난 2009년과 2018년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최종 확인됐다. 두 살 때 아버지와 헤어진 종규씨는 지난 10여년 간 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애쓰다 지난해 12월 전투현장이었던 화살머리 고지에서 유해 발굴이 진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DNA 시료 채취에 참여했다.

김기봉 이등중사 유해 발굴 현장 모습. 국방부 제공
김기봉 이등중사 유해 발굴 현장 모습. 국방부 제공
김 이등중사는 1951년 12월 27살의 나이로 6·25 전쟁에 뛰어들었다. 제2사단 31연대 소속이었던 그는 1953년 7월 화살머리 고지 4차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다 전사했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17일 남겨둔 시점이었다. 국방부는 “김 이등중사의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팔이 골절되고, 온몸을 숙인 상태로 발견됐다”며 “정밀 감식결과 두개골과 몸통에서 금속파편이 확인된 점으로 미뤄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전투에 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기봉 이등중사 유해와 함께 발견된 M1 소총과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국방부 제공
김기봉 이등중사 유해와 함께 발견된 M1 소총과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국방부 제공
김 이등중사의 유해와 함께 탄알이 장전된 M1 소총과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등도 발견됐다. 아들 종규씨는 “유해 발굴 소식을 접한 뒤 거기에 아버지가 계신다는 생각에 반드시 찾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다”며 “지금도 진짜 찾은 게 맞나 싶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10월 중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등 후속 조처를 진행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미수습 국군 유해가 모두 1만여 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살머리 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는 현재까지 모두 170여 구로, 유품은 4만3천여 점에 이른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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