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0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서 열린 제2대 군사안보지원사령관 취임식에서 전제용 신임 사령관에게 부대기를 수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전제용(공군 중장) 신임 군사안보지원사령관은 26일 “기무사 해체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특권의식과 작전부대를 대상으로 한 갑질, 그리고 정치 관여 오해를 샀던 요소들과 민간인 영역에서 다뤘던 일들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며 “그런 함정과 유혹에 다시는 빠지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기자실에 들러 “안보지원사와 기무사가 다른 점은 정신이 달라졌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 사령관은 “안보지원사가 1년 만에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히 진정성을 갖고 일한다면 결국 우리에 대한 신뢰가 돌아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부대원들도 그런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진정으로 작전부대의 성공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 사령관은 직전까지 안보지원사 참모장으로 일했다. 전 사령관은 “우리 사령부가 아직 완전히 안착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일관성을 갖고 개혁을 완성하고, 부대원들의 상처를 잘 보듬어달라는 차원에서 내부 발탁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앞서 “전 소장이 안보지원사 초대 참모장으로서, 기무사 개혁에 대한 경험과 강한 업무 추진력을 구비해 안보지원사 개혁의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조직을 안정감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을 구비하고 있다”고 내부 발탁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안보지원사의 지휘관 감찰활동 방향에 대해 “비위 문제 등은 커지기 전에 빨리 조치해야 한다”며 ‘와치독’(감시견) 역할을 지속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 및 첩보 수집 활동과 관련해선 “다단계 검증을 통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첩 활동 기조에 대해선 “달라지는 건 없다”며 “그에 더해 해외 정보기관에 의한 방첩활동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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