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선 방위사업청 한국형 전투기 사업단장과 안느 꾸스마야띠 인도네시아 연구개발원장이 지난 25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상세설계 검토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이 ‘시제기 제작’ 단계로 진입했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열린 한국형 전투기 상세설계 검토(CDR) 회의를 통해 군 요구 조건을 설계에 모두 반영한 시제기 제작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상세설계 검토란 비용과 일정, 위험 범위 안에서 시제기 제작, 체계 통합 및 시험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지를 공식 확인하는 절차다. 방사청은 “공군을 포함한 정부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검토위원들이 약 390종의 기술자료를 검토해 군의 요구사항이 설계에 적절히 반영돼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주관하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은 2016년 1월 시작됐다. 지난해 6월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지금은 세부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상세설계를 토대로 부품 제작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풍동시험과 주요 계통 모델의 최신화, 분야별 설계와 해석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형상을 개선해왔다.
시제 1호기는 2021년 상반기에 출고된다. 2022년 상반기 초도 비행시험을 시작해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음달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 실물 크기의 한국형 전투기 모형이 전시될 예정이다. 개발비만 모두 8조8304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는 인도네시아도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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