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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신형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

등록 2019-10-03 08:38수정 2019-10-03 20:18

“외부 위협 억제, 자위적 군사력 강화의 새로운 국면 개척”
“원산만 수역에서 고각발사”…수중발사대에서 발사 추정
발사 장면 사진에 김정은 나오지 않아…압박수위 조절한 듯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붉은 원)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붉은 원)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일 밝혔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도면을 슬쩍 보여준 바 있는데, 이로부터 2년여 만에 시험발사에 성공한 셈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앞두고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압박하면서 동시에 자위적 군사력을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2일 오전 7시11분께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비행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통신은 이어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가 주변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2016년 8월 신포급(2000t) 잠수함에서 ‘북극성-1형’을 쏘아올렸다. 이어 2017년 2월과 5월에는 지상형으로 개조한 ‘북극성-2형’을 시험발사했다. 북극성-3형은 이들보다 사거리를 비롯한 성능이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극성-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300여㎞라고 말한 바 있다. 북극성-3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할 경우 이보다 훨씬 멀리 날아갈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은 이날 누리집을 통해 북극성-3형 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원통형의 미사일이 수중에서 치솟는 모습이 나온다. 미사일이 발사된 곳 바로 옆에 선박이 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신포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극성-3형 미사일에 부착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가 찍은 지구 모습도 보인다. 발사 고도를 강조하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한 당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은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를 당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보고를 받고 축하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도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4일부터 시작될 미국과의 대화를 고려해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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