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지휘관들이 10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군이 원자력 추진 ‘핵잠수함’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태스크포스(TF)를 운용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해군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밝히고, “(핵잠수함 확보는) 국가정책에 따라 결정될 사안으로 향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와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핵잠수함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태스크포스는 중령이 팀장을 맡고 있으며, 분기별로 한번씩 회의를 하고 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장기간 수중작전이 가능해 북한의 미사일 탑재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격멸하는 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북한 및 주변국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억제전력이기 때문에 유용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군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디젤 잠수함보다 작전성능이 월등히 뛰어나고 한반도에서 가장 유용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다”고 지적했다.
해군은 또 6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건조하기 위한 탐색개발을 올해 안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6대가 운용 중인 4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보다 크지만, 해군 기동부대의 주전력인 7600t급 이지스 구축함(KDX-Ⅲ)보다는 작아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이 구축함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전투체계를 처음으로 탑재한다.
해군은 이어 올해 신형 이지스 구축함(KDX-Ⅲ 배치-2) 상세설계 및 체계개발 단계에 들어가 2020년대 중반 이후 전력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신형 이지스 구축함 전력화는 탄도탄 요격능력 구축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현재 이 신형 이지스 구축함에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강화된 SM-3급 대공방어체계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군은 단거리 수직이착륙기 운용이 가능한 대형 수송함(LPX-Ⅱ), 기동부대 전력과 협동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합동화력형 확보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개념설계 단계에 있는 대형 수송함의 전력화 시점은 2030년대로 예상했다.
대구급 호위함(FFX 배치-2)은 현재 후속함 건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전력화했으나 추진체계 등에 문제가 발생해 운용이 중단된 1번함 대구함은 조만간 작전배치되고, 2번함 경남함은 지난 6월 진수식을 가졌다. 3번함은 다음 달 중 진수식이 열릴 예정이다. 해군은 더욱 성능이 향상된 배치-3, 배치-4 호위함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잠수함 전력은 지난해 3000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KSS-Ⅲ 배치-1)이 진수됐고, 후속함이 2020년대 중반까지 추가된다. 성능이 개량된 잠수함(KSS-Ⅲ 배치-2)의 기본설계가 지난해 마무리돼 체계개발 준비단계에 있다.
해군은 대잠수함 능력 강화를 위해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를 추가 도입하고, 기존 해상작전헬기(링스)의 성능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무인 전력의 복합운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인수상정과 무인잠수정, 무인항공기 소요 반영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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