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월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통신이 공개한 시험사격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10월31일 초대형 방사포 연속발사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는 지난 8월24일과 9월10일에 이어 세번째다. 방사포 발사간격이 17→19→3분으로 줄어 연속발사 능력이 한층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0월31일 오후 또 한차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며 “연속사격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능력 완벽성이 확증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사격을 통하여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초대형 방사포의 기습적인 타격으로 적의 집단목표나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초대형 방사포는 최근 새로 개발된 전술유도무기들과 함께 적의 위협적인 모든 움직임을 억제하고 제거하기 위한 조선인민군의 핵심무기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사격은 앞선 두 차례의 시험발사 때 드러난 불완전한 비행성능과 연속발사 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차 발사 때 17분이었던 발사간격이 2차 발사에선 19분으로 늘었으나, 이번엔 3분으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됐다. 발사간격이 다소 길어 완전한 연속발사 능력을 갖췄다고 보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으나, 성능이 크게 개선된 건 분명하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번 시험발사 현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 대한 국방과학원의 군사기술적 평가를 보고받으시고 국방과학자들에게 축하를 보내셨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때도 현장을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계속 추진하면서도 연말 시한을 앞둔 북-미 협상에 끼칠 영향을 제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북한이 최소한의 자위력 확보를 위한 선별적 무기 현대화에 나선 것”이라며 경제력 건설 집중노선에 따른 북한의 군사전략 변화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사가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조의문을 보낸 다음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쪽의 첨단무기 도입과 한-미 군사연습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을 거듭 확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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