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해군의 신형 호위함 ‘서울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2800t급 규모로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등을 갖췄으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연합뉴스
해군의 2800t급 신형 호위함인 ‘서울함’(FGG-Ⅱ)의 진수식이 11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렸다. 서울함은 노후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울산급 배치(Batch)-Ⅱ사업의 3번함이다. 배치-Ⅱ급 신형 호위함은 2020년대 초까지 계속 건조된다. 서울함은 시운전평가 기간을 거쳐 2021년 초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인 서울함은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등으로 무장했다. 해상작전 헬기 1대도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150㎞ 이상의 전술함대지유도탄은 함정에서 연안과 지상의 표적을 타격하는 무기체계로, 장갑 차량을 관통할 수 있는 자탄 수백개가 분산돼 폭발하면서 축구장 2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선체고정식 음탐기(HMS)와 성능이 향상된 예인형 선배열음탐기(TASS)를 탑재해 대잠수함 능력도 향상됐다. 가스터빈과 전동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식 추진 체계를 적용해 수중 방사 소음을 줄였다.
서울이 군함의 함명으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해군의 전신인 조선해안경비대에서 1946년 미국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서울정’이 우리 해군의 함대 세력표에 등록된 최초의 군함이다. 이후 해군이 처음으로 도입한 구축함(DD) 2번함에 ‘서울함’(DD-912)이란 함명이 붙었다. 서울함은 1968년 미국에서 인수돼 1982년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서울함 명칭은 1984년 국내에서 건조된 울산급 호위함(FF) 2번함에서 다시 사용됐다. 이 서울함(FF-952)은 2015년까지 활약하다 퇴역해 현재 '서울함공원'으로 활용 중이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전력 발전을 위한 우리 군의 노력이 해방 이후부터 이어져 온 서울함에 녹아있다는 상징성을 고려해 함명을 서울함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진수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강은호 방위사업청기반전력사업본부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역대 서울함 함장과 서울시 관계자도 참석했다. 정 장관은 축사에서 “바다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힘의 원천이었다”라며 “바다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더욱 강력한 해군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45년 오늘일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이 해방병단을 창설했다”며 “7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해군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대양해군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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