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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육군 상담관 13명, 대구 코로나 확진자 8500명 상담

등록 2020-04-08 10:49수정 2020-04-08 15:20

3월2일부터 31일간 하루 평균 400명 상담
“확진자들 초창기 불안, 갈수록 안정 찾아”
“남편 사망에도 가볼 수 없는 사연 등 안타까워”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상담 업무를 지원한 육군 병영생활전문상담관들.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상담 업무를 지원한 육군 병영생활전문상담관들.
“처음 전화를 걸 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 상담관의 전화를 반기는 분들이 많았다.”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진 지난달 대구시에 상담지원을 나갔던 육군 병영생활전문상담관 13명이 지원 업무를 마치고 복귀해 자가 격리 중이라고 육군이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대구시 통합심리지원단에 합류해 전화로 하루 평균 400여명, 총 8500여명을 상담하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울고 웃었다.

애초 2주 지원 일정이었으나 대구시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대구시의 2주간 연장 요청에 따라 22일간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등을 대상으로 상담을 했다.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은 병사들의 군생활 적응 등을 돕기 위해 2005년부터 군에 도입돼 배치된 상담 전문인력이다.

육군 2군단 소속 김해은(46) 상담관은 “대구 대민상담 지원 소식을 접하고 망설임없이 사단에 문의했고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뒤 신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전화로 만난 분들은 확진자분들이었다. 급작스럽게 확진자가 늘면서 병원이 부족해 자가격리되어 있는 확진자들의 불안이 불평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상담 시작 2주차부터 병원과 생활시설이 확충돼 입원과 입소가 이어지면서 상담 대상자들로부터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육군 3군단 소속 정관신(58) 상담관은 “일가족 4명이 모두 확진판정으로 다른 곳에서 치료받으면서 불안감과 우울감을 갖고 있는 분들, 남편이 사망했는데도 가볼 수 없는 할머니,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집에 돌아온 남편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많았다. 한분 한분에게 격려와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육군 2경비단 소속 박미현(48) 상담관은 “60대 여성분과 상담 중 ‘목소리가 슬프게 느껴진다’고 하니 ‘엊그제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고 오열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했고, 육군 50사단의 전경옥(36) 상담관은 “듣도보도 못한 코로나에 걸린 불안한 사람들은 마음의 상처가 커져 있는 상태였다”며 “많은 분들을 수화기 너머로 만나면서 불안한 마음은 사라지고 보람과 자랑스러움, 뿌듯함으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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