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문고에 익명 제보로 들통 군 당국, 현역병 대리시험 동기 등 수사 선임병은 3월 전역해 경찰에서 수사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서울의 한 입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자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10.14
공군 병사가 지난해 선임병의 대학수학능력(수능) 시험을 대리로 치른 혐의가 드러나 군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 부대에 근무하는 상병 ㄱ씨는 지난해 11월 14일 휴가를 나와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수능 고사장에서 선임병 ㄴ씨를 대신해 시험을 봤다. 당시 수험표에는 대리시험자 ㄱ씨가 아닌 선임병 ㄴ씨의 사진이 붙어있었지만 적발되지 않았다.
선임병 ㄴ씨는 ㄱ씨가 치른 시험 성적으로 지난 연말과 연초에 서울 지역 대학 3곳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상병 ㄱ씨가 명문대학 출신이어서 선임병이 대리시험을 부탁한 것 같다”며 “ 상병 ㄱ씨는 현역이어서 군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고, 선임병 ㄴ씨는 지난달 전역을 해 민간 경찰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국민신문고에 익명의 공익제보가 지난 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되면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이 관련 자료를 이첩받아 40여일 조사한 뒤 경찰과 군 당국에 사건을 이첩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