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의 유도탄이 발사대에서 발사된 뒤 공중에서 방향을 바꿔 표적으로 날아가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국내에서 연구·개발한 첫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이 4월을 끝으로 공군에 모두 인도됐다.
방위사업청은 28일 보도자료를 내어 “천궁의 군 인도가 완료됐다”며 “천궁 개발 과정에서 추가 확보한 레이더 기술을 바탕으로 탄도탄 요격체계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천궁은 공군이 1960년대부터 도입해 운용하던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인 ‘호크’를 대체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2011년 연구·개발을 완료했고 2015년부터 군에 배치돼 운용 중이다.
방사청 설명을 들어보면, 천궁은 교전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유도탄으로 구성돼 있으며 항공기에 대한 위협을 막기 위해 360도 전 방향으로의 대응이 가능하다. 수직발사대에서 유도탄을 공중으로 밀어 올린 뒤 공중에서 방향을 틀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콜드론칭’ 방식으로 운용된다. 하나의 레이더에서 탐지, 식별, 추적, 교전까지 수행 가능한 ‘다기능 위상배열’ 방식도 적용됐다. 한 대의 레이더에서 표적의 방위, 거리, 고도의 3차원 정도를 획득하고 빔 형상을 원하는 형태로 변형, 주사해 탐지, 추적, 교전할 수 있다.
특히 천궁의 유도탄은 파편을 표적 방향으로 집중시키는 표적지향성 탄두를 적용해 파편이 모든 방향에 균일하게 분산되는 일반적인 지대공유도탄 탄두보다 파괴력이 높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우리 손으로 개발한 무기체계로 우리의 하늘을 지킬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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