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한겨레> 자료사진
공군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의 별칭을 ‘프리덤 나이트’(Freedom Knight·자유의 기사)로 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6일 “지난해 12월 내부 공모를 거쳐 F-35A의 별칭을 프리덤 나이트로 정했다”고 말했다. 프리덤 나이트는 월등히 향상된 능력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충성스러운 기사를 뜻한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F-35A가 오랫동안 자유 진영을 수호했던 F-5(자유의 투사·Freedom Fighter) 전투기 임무를 계승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공군은 새 전투기를 도입해 전력화하면 별칭을 따로 정해왔다. 2018년 도입된 공중급유기 KC-330은 별자리 백조자리를 뜻하는 '시그너스'(Cygnus)이며, 2011년 도입된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평화를 지키는 파수꾼을 의미하는 '피스 아이'(Peace Eye)다.
일부에선 2005년 F-15K 전투기의 경우 별칭을 ‘슬램 이글’(Slam Eagle)로 정하며 대규모 명명식을 개최했지만, 이번 F-35A는 별칭 명명 사실 조차 공개하지 않은 사실을 두고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눈치 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항공기를 들여올 때마다 늘 명명식을 하는 건 아니라 필요에 따라 하는 것”이라며 “F-35A는 고도의 보안이 필요한 핵심 전략자산”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은 미국 군수업체 로키드 마틴이 제작한 F-35A를 지난해 3월 처음 도입했으며, 2021년까지 모두 40대를 도입해 운용할 계획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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