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북한 “사태 악화시킨 건 남쪽”…대남 전단 살포 “계획대로 할 것”

등록 2020-06-21 09:31수정 2020-06-21 09:59

북한이 대규모 대남 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대남전단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대규모 대남 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대남전단 사진.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통일부가 북한의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에 대해 “유감”을 밝히며 “즉각 중단”을 요구한 바로 다음날인 21일 북한이 “보기드문 특급 철면피한들”이라면서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똑같이 한 번 제대로 당해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는 이날 대내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2면과 대외 매체로 분류되는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변인 담화를 내어 이렇게 밝혔다. 북한은 통전부 대변인 담화에서 “휴지장이 되여버린 합의에 대하여 남조선당 국은 더 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며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있는 대남 보복 삐라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인 20일 통일부는 “북한이 오늘 (<노동신문> 등) 보도 매체를 통해 대규모 대남 비방 전단 살포 계획을 밝힌 것은 매우 유감이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행위는 남북 간 합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남북 사이의 잘못된 관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조치”(20일 오후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 준비 관련 정부 입장’)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대변인 담화에서 통일부의 유감 표명과 전단 살포 중단 요구에 대해 “삐라살포가 북남 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 뿐더러 이미 다 깨여져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획대로 대남 전단 살포를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담화에서 “여직껏 자기들이 해온 짓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도 당돌스레 유감이요, 위반이요 하는 말을 입에 담을수 있는가”라며 “위반이요 뭐요 하는 때 늦은 원칙성을 들고나오기 전에 북남 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달며 누가 먼저 무엇을 감행했고 묵인했으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켰던가를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남쪽 민간단체는 지난 4월30일 21대 총선에서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당선 사실을 알리는 대북 전단을 뿌렸다. 지난 5월31일에는 김포시 월곶리 일대에서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권, 1달러 지폐 2천장, 메모리카드 1천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내기도했다.

이러한 남쪽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지난 6월4일 담화를 담화를 내어 “군사분계선일대에서 삐라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군사합의서”의 위반이라면서 “응분의 조처”가 뒤따르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20일에는 “대규모적인 대남 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 본격적으로 추진”이라는 제목의 <노동신문> 기사를 통해 “우리 인민의 보복 성전은 죄악의 무리들을 단죄하는 대남 삐라 살포 투쟁에로 넘어갔다”며 이미 제작한 대남전단 더미 사진을 공개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