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 별세…향년 100

등록 2020-07-11 01:37수정 2020-07-11 01:40

‘한국전쟁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나
간도특설대 친일 경력 평생 논란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

6·25전쟁 때 주요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에 올랐던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이 10일 밤 11시께 별세했다. 향년 100.

1920년 평안남도 강서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1년 만주군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특히 1943년부터 간도특설대로 옮겨 사회주의 계열 민족 해방세력인 동북항일연군 세력 등을 토벌하는 데 앞장섰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자 월남해 반공주의자로 변신한 뒤 군사영어학교를 거쳐 한국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에 입대한다. 미군정 하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육군 정보국장으로 재직하며 남로당 토벌과 군내 좌경 인사 숙군 작업에 진력한다. 한국전쟁은 승승장구하던 그의 이력에 날개를 달아줬다. 패색이 짙던 경북 칠곡 다부동전투 전세를 가까스로 역전시킴으로써 이름을 알린 그는 인천상륙작전 이후 평양 점령의 선봉에 섰다. 1952년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고 1953년 4성 장군이 된 그는 1959년 합참의장을 지낸 뒤 1960년 예편했다. 퇴역 후 주중화민국(대만)대사, 주프랑스대사 등을 비롯해 교통부 장관·한국종합화학공업 사장 등 외교관·기업인 등을 지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경력으로도 친일 활동 중에서도 중대한 ‘반민족 행위’로 꼽히는 간도특설대 경력을 덮을 순 없었다. 그는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선정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전쟁 60주년’(2010년)을 맞아 그를 명예 육군 원수로 추대할 계획이 보도되자, 언론과 시민단체 학계가 그의 친일 경력을 문제 삼아 결국 무산됐다. ‘베트남전쟁의 영웅’ 채명신 장군을 비롯해 일부 한국전쟁 참전 원로들의 반대 목소리 또한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장지 문제가 논란이 되자 이를 계기로 국립묘지에 친일파를 안장시킬 수 없도록 하는 법 개정안이 추진될 만큼 그는 한국 현대사에서 대표적인 친일 활동 인물로 꼽혀 왔다.

태극무공훈장(2회),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비롯해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2010 밴 플리트 상' 등을 받았다. <군과 나>(1989) <실록 지리산>(1992) <한국전쟁Ⅰ,Ⅱ,Ⅲ>(2000), <조국이 없으면 나도 없다>(2010)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2012) 등 회고록을 비롯해 많은 저작을 남겼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이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유승민, 한동훈 ‘정치 개같이…’ 발언에 “보수는 품격” 1.

유승민, 한동훈 ‘정치 개같이…’ 발언에 “보수는 품격”

한동훈 “정치 개같이 하는…” 말조심 하자더니 스스로 막말 2.

한동훈 “정치 개같이 하는…” 말조심 하자더니 스스로 막말

거칠어진 한동훈 “범죄자들 치워버릴 것…이-조 심판이 민생” 3.

거칠어진 한동훈 “범죄자들 치워버릴 것…이-조 심판이 민생”

조국, ‘응징 유세’ 예고…“윤 정권에 책임있는 사람들 찾아가겠다” 4.

조국, ‘응징 유세’ 예고…“윤 정권에 책임있는 사람들 찾아가겠다”

‘편법 대출’ 양문석·‘아들 증여’ 공영운…민주 후보들 재산 논란 5.

‘편법 대출’ 양문석·‘아들 증여’ 공영운…민주 후보들 재산 논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