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의 안장식이 15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 보훈처 제공
국립대전현충원 누리집에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명시돼 있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백선엽 예비역 대장은 국립대전현충원 누리집의 ‘안장자 참배/검색’난에 이름을 쳐 넣으면 관련 정보가 검색되는데, 비고란에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백 대장은 1941년 12월 만주국 봉천군관학교를 9기로 졸업한 뒤 1943년부터 패전 때까지 3년간 항일 무장세력을 토벌하던 만주 간도특설대 장교로 복무한 전력이 있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됐다. 백 대장은 지난 15일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안장됐다.
현재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친일반민족행위자는 백 대장을 포함해 모두 12명(서울현충원 7명, 대전현충원 5명)이며, 이들 모두 안장자 정보 비고란에 백 대장처럼 “친일반민족행위자”임이 명시돼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18년 국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국립현충원 안장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3월부터 누리집에 관련 사항을 게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