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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군 “20대 탈북자, 강화도 철책 밑 ‘배수로’로 한강 나간 듯”

등록 2020-07-27 11:52수정 2020-07-28 10:38

함참 브리핑 발표…수영으로 배수로 타고 북쪽 강기슭에 도착
경찰, 18일 새벽 2시20분께 강화 접경지역에서 택시 하차 확인
휴전선 서부전선 남쪽에서 장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김성광 기자가 2015년 8월11일 촬영했다.
휴전선 서부전선 남쪽에서 장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김성광 기자가 2015년 8월11일 촬영했다.
3년 전 탈북했다가 며칠 전 다시 월북한 20대 탈북자는 강화도에서 배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빠져나간 뒤 헤엄쳐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당국이 27일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월북한 탈북자 김아무개(24)씨에 대해 “월북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했다”며 “해당 인원을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가방에는 물안경과 옷가지, 통장에서 500만원을 인출한 뒤 480만원가량을 달러로 환전한 영수증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출한 돈 대부분을 달러로 환전한 것은 북한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월북한 김씨는 2017년 탈북할 때 한강을 헤엄쳐 김포 조강리로 들어왔다. 애초 김씨는 이번 월북에선 교동도에서 한강을 건너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김씨가 월북에 앞서 교동도 등을 사전답사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 당국의 실제 조사 결과 강화도 북단이 김씨의 월북 지점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락 실장은 또 김씨가 월북하기 위해 통과한 지점에 대해 “철책은 아니고 배수로로 추정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 지금 정밀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씨가 월북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강화도 북단 해안과 강기슭 쪽에 둘러쳐진 철책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철책에는 센서가 있어 침입자가 접촉하면 비상벨이 경계 부대의 지휘통제실(지통실)로 곧바로 전달된다. 김씨는 이런 철책 경계시스템을 피하기 위해 철책 밑으로 나 있는 배수로를 이용해 한강으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자는 “철책 밑에 설치된 배수로는 바로 한강으로 이어지게 돼 있다”며 “가방도 이 배수로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이달 18일 새벽 택시를 타고 강화도 내 접경지역으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김씨가 18일 오전 2시 20분께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군 강화읍의 한 마을에서 택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김씨가 “19일 귀향했다”고 밝힌 바 있다. 18일 오전 2시20분 강화도 내 접경지역에서 내린 김씨가 야음을 틈타 미리 확인해두었던 월북 지점으로 접근한 뒤 배수로를 통해 한강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헤엄을 쳐 북쪽 강기슭에 도착한 김씨는 북한 전방부대의 삼엄한 경계망에 뚫고 다음 날인 19일 개성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씨의 귀환 소식을 전하며 “월남 도주사건이 발생한 해당 지역 전연부대의 허술한 전선 경계근무실태를 엄중히 지적하고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사건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에 대한 집중조사결과를 보고받고 엄중한 처벌을 적용하며 해당한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탈북한 김씨는 지난달 12일 김포시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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