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29일 김영만 경북 군위군수와 만나 함께 걷고 있다. 사진 국방부 제공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9일 대구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경북 군위군의 의견을 30일 낮 12시까지 달라”고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정경두 장관이 오전에 국방부 청사에서 약 50분간 김영만 군위군수를 만나 대구 군공항 이전에 대한 유치 신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김영만 군수는 이 자리에서 “주민투표 결과 찬성률이 단독후보지인 우보면이 76%, 공동후보지인 소보면이 25%이기 때문에 공동후보지(소보면)을 유치 신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경두 장관은 “정당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단독후보지(우보면)가 부적합한 것으로 확정되었으므로 이를 번복하거나 변경할 수 없다”며 “만일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하지 않으면 향후 사업을 재추진하더라도 군위군과 의성군 지역은 이전 예정 후보지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정 장관은 “군위군이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하겠다고 약속한다면 긴급하게 31일 ‘대구 군공항 이전 선정위원회’를 열어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으니 30일 낮 12시까지 군위군의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군위군은 올 1월 주민투표를 통해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후보지가 대구 군공항 이전 부지로 결정되었으나, 이를 무시하고 우보면을 단독후보지로 유치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지난 3일 선정위원회를 열어 “군위군이 7월31일까지 공동후보지인 소보면에 유치 신청하지 않으면 군공항 이전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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