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의 노르웨이 시험평가 장면. 한화 디펜스 제공
K9 자주포의 호주 수출길이 열렸다.
호주 국방부는 3일 “한화 디펜스를 호주 육군의 자주포 획득 사업인 ‘Land 8116’의 우선공급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화 디펜스는 호주 정부와 제안서 평가 및 가격 협상 등을 한 뒤 내년 최종 계약을 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호주 육군이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차량 15대, 기타 지원 장비를 구입하는 사업으로 총 1조원 가량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
한화 디펜스의 K9 자주포는 앞서 2010년에도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으나 호주 국내 사정으로 2012년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한화 디펜스는 “이번 결정으로 K9 자주포가 호주 사업 도전 10년 만에 결실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K9 자주포는 이미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600여문이 수출됐다. 국내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세계적으로 1700여문이 운용되고 있다. 한화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 시장에서 K9 자주포가 48%를 차지한다”며 “이는 세계 최강 자주포 중 하나로 평가받는 독일의 PzH 2000보다 높은 수출 실적”이라고 밝혔다.
K9 자주포는 구경 155㎜, 52구경장, 최대 사거리 40㎞, 분당 최대발사 6발, 지속발사 2발의 성능을 갖고 있다. 또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를 탑재해 사격 명령을 접수한 지 30초 이내에 탄을 발사할 수 있고 15초 이내에 최대 3발을 급속 발사할 수 있다. 이번에 호주에 K9과 함께 공급할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한 번에 104발의 포탄을 실어나를 수 있는 자동화 탄약 운반용 장갑차이다.
K9은 성능개량도 이뤄지고 있다. 2018년엔 열상형 야간잠망경, 자동사격통제장치 등이 추가된 K9A1이 나와 육군에 납품되고 있다. 한화는 “앞으로 고반응 원격 자동화포 기술 등이 접목되고 원격 무인화·자동화가 가능한 K9A2가 개발될 예정”이라며 “이렇게 되면 운용 인원은 현재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