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출신의 육군참모총장 독식 체제가 51년 만에 무너졌다.
국방부는 21일 신임 육군참모총장에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58·대장)을, 공군참모총장엔 이성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56·중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남영신 신임 총장은 학군장교 23기로, 학군 출신 육군총장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육군의 인사권을 쥔 육군총장의 경우 1~18대는 군사영어학교 및 일본군 출신이 맡았고, 19대부터는 서종철 전 총장(육사 1기) 이후 직전 48대 서욱 전 총장(육사 41기)까지 내내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독차지했다. 비육사 출신 육군총장이 나온 것은 51년 만이다.
남영신 신임 총장은 서욱 신임 국방부 장관(육사 41기)과 같은 해에 임관했다. 육군참모총장이 국방부 장관과 군 임관 동기인 경우는 1993년 육사 17기인 이병태 국방장관-김동진 총장 이후 27년 만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의 명에 따라 총장을 지휘·감독한다“며 “군의 지휘권 행사는 임관 기수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부산 동아대 출신인 남 신임 총장은 육군 3사단장(소장)을 마친 뒤 문재인 정부 들어 비육사 출신 첫 특수전사령관(중장), 기무사를 해체한 뒤 창설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초대 사령관(중장), 지작사령관(대장) 등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했다.
서울 출신인 이성용 신임 공군총장은 공사 34기로 제10 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을 거쳤으며, 대장 진급과 함께 참모총장에 보직될 예정이다.
이밖에 연합사 부사령관엔 김승겸 육군참모차장(57· 중장)이, 지상작전사령관엔 안준석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56·중장)이, 2작전사령관엔 김정수 지작사 참모장(57·중장)이 대장 진급과 함께 보직될 예정이다. 안준석 신임 지작사령관은 육사 43기로는 처음으로 대장에 진급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들을 정식 임명할 계획이다. 이번 대장 인사는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교체에 따른 후속 인사이다. 곧 중장 이하 장성급 인사가 뒤따를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서열과 기수, 출신 등에서 탈피해 오로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우수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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