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민간어선 NLL 월선, 군·해경 늑장대응

등록 2020-10-19 15:13수정 2020-10-19 15:20

광성 3호, 북쪽수역 10분 머물러
외국인 선원 착오로 항로이탈
어물운반선 ‘광성 3호’가 17일 항로착오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 10분간 북쪽 수역에 머물다 복귀했다. 광성 3호은 점선을 따라 화살표 방향으로 항해했다.
어물운반선 ‘광성 3호’가 17일 항로착오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 10분간 북쪽 수역에 머물다 복귀했다. 광성 3호은 점선을 따라 화살표 방향으로 항해했다.

며칠 전 민간 선박이 항로이탈로 서해 북한수역에 잘못 들어갔을 당시, 군과 해경이 늑장대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합동참모본부(합참)의 설명을 종합하면, 어물운반선 ‘광성 3호’는 17일 낮 12시45분께 조업한계선을 4해리(7.4㎞) 넘어 북방한계선 쪽으로 이동 중인 것이 우도의 레이더에 처음 포착됐다. 민간선박이 조업한계선을 넘어서면 해경은 즉각 단속에 나서고 해군에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군 당국자는 “해경에서 아무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광성 3호’는 20노트(시속 37㎞)의 속도로 북진 중이었으며 북방한계선을 6해리(11.1㎞) 쯤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첫 포착 9분 뒤인 낮 12시54분에야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해 남측 어선 ’광성 3호’임을 확인했다. 이어 2분 뒤 무선망과 어선공통망으로 광성 3호을 50여 차례 호출해 복귀하라고 요청하면서 주변에 작전 중이던 고속정 1척과 대잠고속단정(RIB) 2척도 출동시켰다. 광성 3호를 레이더로 포착한 뒤 11분 만이었다.

그 사이 광성 3호는 계속 북진해 오후 1시께 북방한계선을 2해리(3.7㎞) 남짓 넘었다가 선수를 남쪽으로 돌려 되돌아왔다. 광성 3호가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쪽 해역에 머문 시간은 대략 10분 남짓이었다.

광성 3호는 김포 대면항을 출발해 덕적도 서쪽 하상도에서 새우를 실은 뒤 강화도 후포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선장은 도중에 모선으로 옮겨타고 사고 당시에는 배에 베트남 선원 2명과 중국인 선원 1명만 있었다.

이들 외국인 선원이 북쪽 수역에서 남쪽으로 되돌아온 것은 군 당국의 호출이 아니라 선장이 외부에서 위성항법장치(GPS)를 확인한 뒤 연락을 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복귀한 광성 3호를 검색해보니 통신기가 꺼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해경 조사에서 위성항법장치(GPS)에 익숙하지 않아 항로을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성 3호가 북방한계선을 넘는 동안 북한 쪽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군 당국자는 “광성 3호 복귀 뒤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해 북한에 ‘우리 민간 선박이 착오로 북방한계선을 넘어갔다 되돌아왔다’는 내용을 알려줬다”며 “아직 북쪽에서 어떤 응답도 듣지 못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