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도로 포장’ 피치 8천톤 추가 제공
남쪽 기술진 현장 점검키로
남쪽 기술진 현장 점검키로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백두산 관광을 위한 도로와 활주로 포장용 피치 8000t(48억원 어치)을 북쪽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3500t(20억원 어치)은 북쪽의 부실공사에 따른 추가 지원이어서, 북쪽과의 합의 및 점검 과정이 철저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는 20일 “한국관광공사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가 지난 19일 백두산지구 도로와 삼지연 공항 활주로 보수공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북쪽에 지원하기로 한 피치 8000t 가운데 4500t은 백두산삼거리∼못가(18㎞) 포장용이며, 3500t은 지난해 부실시공한 삼지연 공항 활주로를 다시 포장하기 위한 것이다. 포장용 피치는 전액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된다.
남북은 지난해 7월14일 백두산 시범관광과 포장용 피치 8000t 지원에 합의했으나, 당시 합의문에는 삼지연 공항 포장 대신 ‘백두산 관광지구내 도로 포장 및 보수’라는 포괄적 형태로 언급돼 있었다. 북쪽은 당시 지원받은 8000t 가운데 5000t은 베개봉∼공항 구간의 20㎞도로 포장에, 3000t은 ‘도로’가 아닌 삼지연 공항 활주로 포장에 사용됐다.
이와 관련해 남쪽은 북쪽의 활주로 포장 공사가 끝난 뒤인 지난해 12월 초 현장 점검을 통해 공항 활주로 일부가 패인 곳을 발견했지만, 땜질식 보수로는 활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번에는 남쪽 기술진을 현장에 상주시켜 점검과 자문을 하도록 북쪽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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