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Ⅲ 2번함 ‘안무함(3000톤급)’ 진수식이 10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되고 있다. 제공 해군
3000톤급 잠수함 ‘안무함’(KSS-Ⅲ) 진수식이 10일 오후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됐다.
해군의 3000톤급 잠수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두 번째다. 잠수함 이름은 봉오동·청산리 전투 100돌을 기념하여 당시 승전의 주역이었던 안무 장군에서 따왔다.
안무함은 3000톤급 규모로 길이 83.3미터, 폭 9.6미터이며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디젤·납축전지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장착했고, 수중 최대속도는 20노트(시속 37㎞) 이상이다.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와 산·학·연, 업체주관 연구개발을 통해 전투·소나체계 등 핵심장비를 개발해 체계 국산화율이 76%에 이른다.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의 수직발사관이 6기 장착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당국은 발사관 장착 여부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 여부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안무함은 앞으로 엔진과 무기체계 등 내부 장비의 탑재와 인수평가를 거쳐 2022년 해군에 인도된 뒤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된다.
이날 진수식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안무 장군의 친손녀인 안경원(90) 여사의 아들 강용구(67)씨도 참석해 진수식의 의미를 더했다. 안경원 여사는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가 친할아버지인 안무 장군이 독립투사라는 사실을 말해주어 알고 있었다”며 “힘든 가정 형편이었으나 늘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기”고 말했다.
안무 장관은 대한제국 진위대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하며 독립운동에 투신했고 1918년 국민회군 사령관으로 독립군 400여명과 국내 진입작전을 수행했다. 1920년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에 참가해 일본군을 대파하는 큰 공을 세웠지만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에 총상을 입고 체포돼 그 해 순국했다. 정부는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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