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올 한해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에서 6·25 전사자 유해 330점(잠정 143구)을 발굴했다고 19일 밝혔다.
잠정 유해 143구는 국군(67구), 중국군(64구) 등으로 추정되며, 12구는 미정이다. 이 가운데 국군 2사단 소속의 고 정영진 하사, 고 임병호 일등중사, 고 서영석 이등중사, 고 김진구 하사, 고 배석래 이등중사, 고 송해경 이등중사 등 6명의 국군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중국군 유해는 중국에 인도된다.
화살머리 고지에서는 유해말고도 다수의 국군 계급장 및 인식표, 중국군 방독면, 미군 방탄복 등 유품 106종 1만7598점이 발굴됐다. 또 지뢰 158발과 불발탄 2410발도 안전하게 제거됐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 고지에 대한 유해발굴 사업은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공동으로 추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태도를 바꿔 참여를 거부하는 바람에 남한 단독으로 진행됐다. 비무장 지대에는 전사자 유해 1만여구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지난 4월20일부터 시작된 올해 유해발굴사업을 11월20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겨울철에는 땅이 얼고 추워서 현장발굴을 중단하고 내년 발굴 작업 준비 기간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유해발굴 사업은 제5보병사단장의 지휘 아래 대령급 장교를 현장 지휘관으로 하여 제5보병사단 예하부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특수기동지원여단으로 ‘태스크포스’(TF)를 편성해 진행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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