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방·북한

내년부터 장병 급식에 ‘시중 햄버거’도 들어간다

등록 2020-12-29 12:50수정 2020-12-29 14:46

월 6회 빵식 중 1회는 시중 햄버거로
내년 급식비 3.5% 증액, 1일 8790원
육군 25사단 수색대대 육군 장병들의 식사 모습. 연합뉴스
육군 25사단 수색대대 육군 장병들의 식사 모습. 연합뉴스

내년부터는 병사들도 한 달에 한 번씩 군납용 햄버거가 아닌 시중 햄버거를 먹는다.

국방부는 29일 장병들이 선호하는 급식 품목 등을 신규 도입한 ‘2021년 급식 방침’을 발표했다. 새 방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명 ‘군대리아’로 불리며 월 6회 지급되는 빵식에 시중 햄버거 세트를 월 1회 구매해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부대별로 롯데리아나 맥도널드, 버거킹 등 부대 인근의 가게에서 구입해 먹으면 된다. 장병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부대 인근 상권을 이용하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군대리아의 추억

군대리아는 ‘햄버거+롯데리아’의 합성어로 군대에서 급식하는 햄버거라는 의미지만, 정식 용어는 ‘빵식’이다. 말 그대로 밥 대신 빵으로 하는 식사라는 뜻이다.

군대리아는 병사들이 햄버거용 빵과 패티, 야채 샐러드, 잼, 우유, 수프나 시리얼 등을 식판에 받아와 직접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 점에서 시중의 햄버거와는 차이가 있다.

장병들은 군대리아를 햄버거로만 먹진 않는다. 패티와 샐러드, 빵 등을 따로 먹거나 또 우유에 잼만 바른 빵을 적셔 먹는 등 자신만의 ‘레시피’를 기억하는 예비역들이 많다.

평가도 다양하다. 제대 뒤 “그때 맛있게 먹었다”며 추억의 음식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있지만, “나중에는 물려서 빵에 잼만 발라 먹었다”고 불편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꽤 많다.

빵식은 1980년대 일부 부대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햄버거용 빵에 소시지와 잼, 달걀, 우유 정도가 제공된 것이어서, 지금의 군대리아와는 차이가 났다. 그러다가 1994년 빵식이 전군으로 확대되고 이후 함께 제공되는 급식 품목도 늘어나면서 군대리아의 모습이 갖춰지게 된다.

군대리아는 2013년 <엠비시>의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소개되면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으며, 이에 편승해 롯데리아는 올해 9월 군대리아를 연상케 하는 ‘밀리터리 버거’까지 출시했다.

닭강정, 돼지 갈비찜, 갈비·김치만두 등 가공식품과 연어, 숭어, 아귀, 샐러리 등의 농·수산물도 내년에 신규로 급식된다. 국방부는 “올해 개최된 시식회와 시험급식 결과를 바탕으로 장병들의 반응이 좋은 품목들을 새롭게 채택했다”고 밝혔다.

두유도 연 12회 정규 급식품목으로 도입되며,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락토프리’ 우유도 제공된다. 락토프리 우유는 일단 흰 우유 공급물량의 5% 수준으로 공급되며, 효과에 따라 대상 부대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포자만두, 튀김만두 2종류에 한정되던 만두류에 다수공급자계약제도를 적용해 갈비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등 시중의 다양한 만두제품을 부대별로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수공급자계약제도는 조달청 쇼핑몰에 등록된 업체들의 제품 중 부대별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여 조달하는 제도로 2018년 라면류에, 2019년 주스류에 적용하고 있다.

장병들의 내년 1인당 1일 기본급식비는 올해(8493원)보다 3.5% 증액된 8790원으로, 연간 총 1조6천여억원이 군 급식비로 쓰일 예정이라고 국방부가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평화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한겨레와 함께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