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노동당 제8차 대회가 개막했다고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포함해 39명으로 이뤄진 ‘노동당 8차 대회 집행부’에 포함돼 공식 지위 변화(승진)를 예고했다.
6일치 <노동신문>을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5일 개막한 노동당 8차 대회 ‘집행부’ 39명 가운데 20번째로 호명됐다. 김 제1부부장은 이미 ‘사실상 2인자’로 불리지만, 이번 당대회를 거치며 구실에 맞는 새로운 공식 지위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년 만의 당대회 집행부와 대표자 구성은 ‘김정은 2기’를 이끌 새로운 권력 중추 세대의 전면 등장, 김 위원장의 경제·현장 중시 통치 지향을 가리킨다. 당대회 집행부 39명은 5년 전 7차 대회 때와 숫자는 같지만, 구성 인물은 74.4%인 29명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전면적 세대교체에 가깝다.
대표자 구성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눈에 띈다. 7차 대회와 비교해 “군인 대표”는 절반으로 줄고(719→408명), “국가행정경제 일군 대표”(423→801명)와 “현장에서 일하는 핵심당원 대표”(786→1455명)는 두배로 늘었다. “당, 정치 일군 대표”도 1545명에서 1959명으로 늘었다. 당을 강화해 ‘군 권력’을 약화시키며 ‘군의 경제 기여’를 독려하고, “내각 중심제”와 “현장의 목소리”를 강조해온 김 위원장의 지향이 제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대회 규모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에도 예상을 깨고 7차 대회 때보다 커졌다. 대표자 5천명에 ‘방청’ 2천명을 더해 모두 7천명이 참여했는데, 이는 7차 때의 5054명(대표자 3667명, 방청 1387명)보다 2천명 가까이 많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