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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은 “올해 경제계획 달라진 게 없어”…경제부장 교체

등록 2021-02-12 11:10수정 2021-02-12 11:25

당 전원회의 종료…과도한 농업목표에 "허풍"
리선권,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대남·대남 부문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고 10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2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대남·대남 부문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고 10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나흘간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계획 수립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1달 만에 교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2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며 "(김정은 총비서가) 여러 부문의 사업을 신랄히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보고에서 "내각에서 작성한 올해 인민 경제계획이 그전보다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며 "내각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으며 성에서 기안한 숫자를 기계적으로 종합하다 보니 어떤 계획은 현실 가능성도 없이 높여놓고 어떤 부문에서는 반드시 해야 할 것도 계획을 낮추는 폐단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부문별로는 농업에서 영농자재 보장이 어려운 상황에도 알곡 생산목표를 주관적으로 높였다며 "관료주의와 허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전력 부문에서는 "탄광·광산에서도 전기가 보장되지 않아 생산이 중지되는 애로가 존재한다"고 이례적으로 전력난을 인정하면서, 올해 전력생산계획이 현재수준보다도 낮은 것을 문제 삼았다.

또 건설 부문에서 평양 살림집 건설 계획을 낮춘 것을 두고 "보신과 패배주의의 씨앗"이라며 "올해 평양시에 1만세대 살림집을 무조건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 경제부장이 한 달 만에 교체됐다. 이번 전원회의 보선에서는 지난달 임명된 김두일을 경질하고 오수용 당 비서가 경제부장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수년간 경제부장을 지내다가 최근 군수산업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장을 맡았던 경제통 오수용 당 비서가 이번에 다시 복귀하게 됐다.

김 총비서는 특수기관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김 총비서는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침해하고 당의 결정 지시 집행을 태공하는 단위 특수화와 본위주의 현상을 더 그대로 둘 수 없다"며 "당권, 법권, 군권을 발동해 단호히 처갈겨야 한다"고 특별히 언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단위 특수화와 본위주의가 '혁명의 원수, 국가의 적'이라며 이를 "쓸어버리기 위한 전쟁"이 선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이번 전원회의에서 리선권 외무상이 당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됐다.

'냉면 발언'으로 유명한 리 외무상은 지난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소환됐다는 추정이 나왔지만, 지난달 당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김성남 당 국제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김성남은 김일성·김정일통역사 출신으로 북한 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김동일·김영남·김철수가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올라섰고, 홍혁철·리경호·최영진·룡군철·정서철이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한편, 김 총비서는 대남·대외부문에선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인민군대와 군수공업 부문, 대남부문과 대외사업 부문에서 당 대회 결정 관철을 위해 올해에 확정한 투쟁목표와 사업계획들을 한치의 드팀도 없이 철저히 집행할 것을 중요하게 강조했다"면서도 구체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연합뉴스, 고명섭 선임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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