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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한 “우리 공민 미국에 넘겼다”…말레이시아와 단교 선언

등록 2021-03-19 10:27수정 2021-03-20 02:35

2017년 2월 김정남 피습 당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유튜브 영상 갈무리
2017년 2월 김정남 피습 당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의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 유튜브 영상 갈무리
북한이 19일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주민을 미국에 넘겼다며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말레이시아도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 철수 명령 등 단교 조처를 취했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성명을 내어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하여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에 넘겨진 북한 주민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말레이시아가 최근 미국에 인도한 북한 주민은 문철명(56)씨로 알려졌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고급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내는 등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그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문씨의 상고를 기각했다.

북한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 자금 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이번 사건은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며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에 떠나라고 명령했다. 아울러 2017년 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된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도 공식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6월 수교해 비자면제협정을 맺는 등 비교적 가깝게 지내왔으나,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양국 대사를 맞추방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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