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한-미 워킹그룹’을 종료한 한국과 미국 외교당국이 처음으로 국장급 협의를 열고 북한과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5일 보도자료를 내어 임갑수 평화외교기획단장이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정 박 미국 대북특별부대표와 국장급 협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미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및 북-미 간 조속한 대화 재개가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남북 관계의 진전과 함께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번 협의에서 최소 분기마다 국장급 협의를 열어 정례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합의사항 이행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지난 2018년 한-미가 대북제재 면제에 합의했으나 북한의 호응이 없어서 보류된 사업을 점검하고, 대북 인도주의 협력사업 즉 보건 및 방역 지원에 대해서도 초보적인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대북) 백신 지원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양국은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 관계 개선에 장애물이 된다는 부정적 인식을 고려해 지난 6월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한 계기에 워킹그룹을 종료하고 국장급 협의에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에는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뿐 아니라 통일부 및 청와대, 백악관, 재무부 등 유관 기관도 참석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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