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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성 김 “미, 대북 적대 의도 없다…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

등록 2021-08-23 12:07수정 2021-08-24 02:45

23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노규덕 “북한 인도적 협력 방안 논의”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3일 “미국은 대북 적대 의도가 없다”며 한-미 연합훈련은 “순수히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오래동안 해온 주기적이고 순수히 방어적 성격이며 양국의 안보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6일 시작한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에 대해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비판 담화를 내는 등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10일(현지시각) “연합훈련은 순수히 방어적 성격”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고 이를 오래 지켜왔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는 이어 “나는 여전히 북한의 대화상대들과 언제 어디서든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재확인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신성하다”고 언급했다는 말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노 본부장은 “김 대표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을 관여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남북 통신선 복원, 한-미 연합훈련 진행 등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은 “특히 한-미 양국은 보건 및 감염병 방역, 식수 및 위생 등 가능한 분야에서 북한과의 인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국제기구·비정부기구들을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가 이어지며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의 호응이 있을 때 진행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도 “우리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논의했다”면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대로 남북 대화와 관여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계속해서 남북 인도적 협력 사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미 협의 뒤에는 김 대표와 러시아 북핵 수석대표인 이고리 마르굴로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의 첫 미-러 북핵대표 협의가 진행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최영준 통일부 차관과 한-미 고위급 협의를 했다. 통일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최근 한반도 정세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대북정책 관련 한-미 양자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코로나 상황에서 보건의료 등 대북 인도주의 협력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양국의 긴밀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인도주의와 남북 간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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