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3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2021 한-러 상호교류의 해 개막식에 앞서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한-러 외교장관회담을 한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만나 양국 관계, 한반도 문제, 실질협력 증진, 지역·국제 현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정 장관의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두 장관의 양자 회담은 7개월 만이다.
정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러시아의 지지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 당국 간 협의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종전선언 논의를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공유함으로써 지지 기반을 넓힐 전망이다. 또 북한과 대화가 재개될 경우 대북 제재 완화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 정부의 입장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관련 협의도 가능하다. 회담 뒤 두 장관이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싸고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정 장관은 이날 저녁에는 ‘한-러 상호 교류의 해’(2020~2021) 폐막식에 참석한다.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올해까지 ‘상호 교류의 해’를 연장하고 양국에서 220개가 넘는 행사를 개최했다. 폐막식은 양국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주요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 축사와 양국 공연단의 전통문화·퓨전 축하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개막식은 지난 3월 서울에서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 기간에 맞춰 열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같은 해에 양국 외교장관이 상호 방문하는 것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이라며 “그만큼 한-러 우호협력 관계가 잘 발전함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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