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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사무총장 후보 반기문은 누구인가

등록 2006-02-14 11:05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유엔사무총장 출마를 밝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겸한 인물로 통한다.

미소를 머금은 따뜻한 표정과 매너, 그러면서도 한번 마음 먹은 일은 반드시 이루는 강한 의지를 가졌다는 게 주변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그러나 반 장관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그다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다. `일'에만 몰두하지 그 밖의 것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반 장관도 최근 사석에서도 "대학 때 바둑 등의 취미를 가져보려고 했지만 그보다는 학습에 시간을 더 집중하고 싶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시간에 영어와 프랑스어 등의 공부에 집중했던, 요즘 말로 `범생'이었다.

그는 일찌감치부터 외교관을 꿈꿔왔다고 말하고 있다.

충주고 재학 시절, 갈고 닦은 영어실력으로 미 정벙 주최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 입상해 부상으로 그 시절 미국 구경의 기회를 갖기도 했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제3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1970년 5월 외무부에 들어와 40년 가까이 외교관의 길을 걷고 있다.


`관운'은 매우 좋은 편이다.

외교부에서 차관보, 차관 등의 요직과 청와대의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외교보좌관을 거쳤으며 마침내는 참여정부의 두 번째 외교통상부 장관의 자리에 올랐다.

주니어 외교관 시절부터 유엔 관련 업무를 많이 맡았던 것도 눈에 띈다. 국제연합과 차석, 주국제연합 1등 서기관, 국제연합 과장 등을 역임했고 북미국장, 주미 공사, 외교정책실장 등을 거쳤다.

이런 경력으로 그는 2001년 9월 당시 한승수 외교부장관이 겸임했던 제56차 유엔총회의장 비서실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발탁될 즈음에 9.11사건이 발생해 그와 관련된 유엔 차원의 테러리즘 대응조치, 그리고 이견 조율 업무를 수행하는 등 나름대로 상당한 경험을 쌓았다.

반 장관은 한 때 `주사'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고위직이면서도 그 직급에 관계없이 자질구레한 일도 손수 챙겼데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한다.

배려가 몸에 밴 탓인 지 지금도 부하 직원에게 출입문을 열어주는 친절을 베풀어 상대를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업무와 관련해서는 철두철미하고 솔선수범형으로 통한다.

미흡한 점과 잘못은 분명히 지적하고, 대안을 요구해 어지간한 준비없이 보고했다가는 당황하기 일쑤라는 것. 그러나 부드러운 어법을 사용하고 질책하는 일은 거의 없어 부하직원들이 보고를 꺼리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의 부지런함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일요일 출근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며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게 몸에 배어있다.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출장의 경우 시차를 감안해 이동하는 시간에 비행기에서 숙박하는 일정을 잡는 게 다반사다.

그는 별도의 체력관리를 하지 않으며 "일하는 것 자체가 체력관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낮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탓에 반 장관이 취임한 이후 주요 간부들이 점심식사후 10∼20분의 토막잠을 멀리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한다. 부득이 토막잠이 필요하다면 간부들은 부하 직원에게 `세면장에 갔다'는 본의 아닌 거짓말을 준비시켜야 한다는 것.

보수적인 성향은 잘 알려져 있다.

외교라는 영역 자체가 진보보다는 보수에 가깝다는 점에서 그의 보수적 성향은 외교관 생활 속에서 배안 것이라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장관 취임후 그가 직전의 윤영관(尹) 장관이 보여줬던 `발탁' 인사스타일과는 달리 가능하면 연공 중심으로 인사를 한데서도 그의 성향이 잘 드러난다.

반 장관은 작년 10월 정벙 내부 논의절차를 거쳐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확정한 것을 전후로 조용한 교섭을 통해 물밑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반 장관은 이미 작년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12월 OSCE(유럽안보협력기구) 방문에서 고위급 인사접촉을 통해 출마 의지를 알렸고 올들어 1월 뉴욕과 워싱턴 방문, 2월 프랑스와 영국 방문 등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반 장관은 충주고와 충주여고간 학생회장단 간부 교류로 만난 유순택 여사와의 사이에 선용과 현희, 우현씨 등 2녀1남을 듯 있다.둘째 딸 현희씨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직원으로 아프리카 수단에서 일하고 있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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