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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외교부, 중국대사관 “한국 언론·정치인 반중” 입장에 “신중하라"

등록 2022-02-10 15:44수정 2022-02-10 15:56

“주재국 상황·정서 존중해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이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외교부는 10일,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판정 논란과 관련해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반중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는 ‘입장 표명’을 한 주한 중국대사관에 대해 “공개 입장 표명은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를 존중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뤄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주재국 언론 보도와 정치인 발언 등에 대한 외교공관의 공개적 입장 표명은 주재국의 상황과 정서를 존중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 외교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앞으로도 우리 외교부는 이런 입장의 연장선에서 필요한 소통 등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9일 저녁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판정에 대한 한국 측의 의혹 제기 관련 입장 표명”이라는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 이름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켰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러 일으켰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와 엄중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정국의 외교 공관이 주재국 정치인과 언론을 비판하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일반적 관례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앞서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의 황대헌(23)과 이준서(22)가 결승선을 각각 1·2위로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된 반면에 중국 선수들은 단 한 차례도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지 못하고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해 ’의도적 오심,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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