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3월10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0일 방한해 당일이나 다음날(21일) 한-미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라면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열흘 남짓 만에 양국 정상이 만나게 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관계자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은 5월20일 또는 21일이 될 것 같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에 먼저 오는 것은 확정됐고, 이번 주말 지나면 두 날짜 중 하나를 회담 날짜로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월24일 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 미국 사전답사단이 오고 나면 한-미 정상회담 날짜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 장소 등을 협의할 미국 사전답사단은 오는 23일 방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장제원 당선자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21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인데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 결정된 바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일정은 △5월20일 방한 △21일 정상회담 △22일 출국 등 2박3일로 논의되고 있으며, 미국과 추가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2박3일 간 국내에 머물게 되면 시간 여유가 있어 비무장지대(DMZ)나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할 수도 있다. 회담 장소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맞물려 국방컨벤션 등 용산 근처 장소들이 검토되고 있으나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미사일 대응,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안보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조만간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묻는 질문에 “나는 그 순방에 대해 대통령이 이미 확인한 것 외에 (추가로) 확인할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뒤 “우리는 곧 더 많은 것을 말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는 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윤 당선자는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겠다고 공약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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