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김포공항 계류장에 서 있는 모습. 김명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김포-하네다 노선 항공편 운항이 2년3개월 만에 재개된다.
22일 외교부 등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서울 김포공항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 8회 운항하기로 일본 쪽과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수요 증가 추세와 항공사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 7월부터 운항 횟수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2003년 운항이 시작된 이래 양국 수도 접근성이 좋아 성수기 탑승률이 약 98%에 이르는 황금노선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됐다. 2019년 김포-하네다 정기편 운항 횟수는 주 84회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왼쪽 네번째)이 지난 4월26일 오전 일본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윤 당선자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제공
이번 운항 재개는 우리 쪽의 제안을 일본 쪽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로 성사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 4월 ‘한-일 정책협의대표단’(단장 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일본으로 파견하기에 앞서 “양국 국민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교류가 관계 회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책협의단은 같은 달 24~28일 방일 기간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과 만나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과 한-일 상호 무비자 입국 재개를 일본 쪽에 제안했다.
외교부는 이날 “지난 5월9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비롯해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김포-하네다 노선의 재개 필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한-일 간 인적 교류를 재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양국 간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한-일 간 인적교류 복원 관련 제도적 기반의 조속한 정비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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