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내년 선발해 훈련 거쳐 2024년부터 승조” “3천t급 중형 잠수함에 여성 군인 고려한 설계 반영”
3천t급 중형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제공
해군이 여성 군인의 잠수함 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해군은 29일 전날 해군본부에서 열린 정책회의에서 내년에 잠수함 승조 여성 군인을 처음 선발하고, 기본 교육을 거쳐 2024년부터 3천t급 중형잠수함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993년 해군 최초 잠수함 장보고함 취역 후 31년 만에 여성 군인도 잠수함 근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해군 관계자는 “처음 여성 군인 승조 검토를 시작한 2014년 당시 운용했던 1200t∼1800t급 잠수함은 공간이 협소해 여성 군인용 숙소와 화장실 등을 따로 설치할 수 없었는데, 3천t급 중형 잠수함에는 여성 군인을 고려한 설계를 반영했다”며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여성 군인도 잠수함에서 근무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해군 쪽은 이번 결정으로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군은 이미 지난 5월 여성 군인 장교 및 부사관 50여명을 대상으로 잠수함 견학 및 승조 체험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승조 체험 참가자들은 “여성 군인 입장에서 근무환경이 충분하다고 느꼈고, 잠수함을 타게 된다면 최초 여성 군인 승조원으로서 자부심이 아주 클 것 같다”고 기대했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