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공개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회의장 모습. 지금까지 북쪽이 공개하지 않았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미사일) 총국’ 깃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뒤쪽에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핵·미사일 전담 조직으로 추정되는 ‘미싸일(미사일)총국’의 존재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가 우려를 표시했다.
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를 종합하면, 미 국무부 쪽은 ‘신설된 미사일총국이 기존 제재 대상인 로케트공업부에 비견되는 요주의 조직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노력에 대해 오랫동안 우려해 왔으며,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위협을 다루기 위해 제재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김정은 노동당 총 비서겸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라고 적힌 깃발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와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미사일총국이 핵·미사일 개발을 전담해 미국과 유럽 등의 제재를 받고 있는 군수공업무에 딸린 ‘로케트공업부’를 격상시킨 조직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국무부 대변인실 쪽은 최근 러시아 외교 당국자가 북-러 간 열차 운행을 늘리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앞서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2일 자국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러-북 간 철도 운송이 지난해 11월1일 재개됐다. 운송량은 아직 많지 않지만, 증대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의소리>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사실을 북한이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은 북한이 2022년 11월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민간 용병업체인 바그너(와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향후 북한이 바그너그룹에 추가로 군사 장비를 공급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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