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이 최근 잇달아 교체된 가운데 다음 달 열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행사 중 하나로 추진중인 블랙핑크의 공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공연이 외교안보라인 교체의 원인 중 하나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블랙핑크 팬들을 중심으로 공연 추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블랙핑크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9일 “(블랙핑크가) 국빈만찬 참석 제안을 받았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다음 달 26일 공식 환영식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 국빈만찬은 바이든 대통령 부부 초청으로 진행되며, 블랙핑크와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협연 공연이 타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공연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빈만찬은 바이든 정부 들어 두 번째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당시엔 재즈 뮤지션 존 바티스트가 만찬 공연을 했다.
현재 월드투어 중인 블랙핑크는 국빈만찬이 예정된 다음 달 26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규모 스타디움인 ‘포로 솔’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한편 블랙핑크는 2020년 레이디 가가의 6집 <크로마티카>(Chromatica)에 실린 ‘사워 캔디’(Sour Candy) 노래에 피처링(협업)한 적이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누리꾼 love**은 “연예인 인기에 편승 좀 하지 말고 숟가락을 얹지 말았으면 한다”며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 summ**은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려 자국 스타는 물론 케이팝 스타까지 끌어들여 쇼하는 것처럼 비친다”며 “블랙핑크는 작년부터 이어지는 세계 공연에 쉴 시간도 없이 혹사당하는 판에 그런 쇼에 들러리를 서야 하느냐”고 우려했다. 반면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 햇살**은 “혈맹 우방 대통령의 국빈 맞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했고, 누리꾼 cho0**는 ‘최고의 공연이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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