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41㎞의 돌풍을 동반한 ‘슈퍼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강타한 25일(현지시각) 한 자동차가 투몬 만의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전체 5만2천 가구·상업시설 중 1천 곳에만 전기가 공급되는 등 단전 및 단수의 피해가 막대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태풍 마와르 탓에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 3400여명이 29일(현지시각)부터 현지를 떠나 귀국한다.
외교부는 28일 자료를 내어 “29일 오후 3시(현지시각) 괌 현지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될 예정임에 따라, 우리 국적기(대한항공)가 29일 오후 5시 괌에 도착해 저녁 7시에 인천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29일 오전 10시40분과 밤 8시20분에 각각 인천공항에서 괌으로 가는 항공편을 편성해 관광객을 귀국시킬 예정이다. 괌 당국은 애초 30일 공항 운영 재개를 목표로 했는데, 피해 복구가 순조롭게 이뤄지며 정상화 시점이 당겨졌다.
괌에는 현재 3400여명가량의 한국인 관광객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지난 24~25일 현지를 강타한 4등급 태풍 마와르 탓에 공항이 폐쇄되며 귀국하지 못한 채 불편을 겪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한인 교회 등 3곳에 임시 숙소를 마련했고, 28일부터는 한인 소아과 의사 1명을 섭외해 임시 진료소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행객들은 단전이 되거나, 당뇨약이나 혈압약 등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쪽은 “건강에 이상이 있어 위독한 분은 없으며, 지병이 있어서 약이 필요하다고 접수한 분들이 10여분 정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여행객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안전지킴센터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신속대응팀은 29일 첫 항공편으로 괌으로 가 여행객의 귀국을 도울 계획이다. 정부는 괌에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른 시일 안에 귀국할 수 있도록 항공기를 증편하거나 더 큰 규모의 항공기를 보내는 등의 방안을 괌에 취항한 국적 항공사 4곳(대한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과 논의 중이다.
정부는 괌 공항 폐쇄가 장기화할 경우 관광객 귀국을 위한 군용기를 괌 현지에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