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폴 갈라거 교황청 외교장관과 만나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일(현지시각)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폴 갈라거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한-교황청 수교 60주년을 맞아 4년 만에 개최됐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두 장관은 작년 유흥식 추기경 서임식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바티칸에) 축하 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한-교황청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한 것을 평가하고,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자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와 관련한 교황청 쪽의 적극적인 협력에 사의를 표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김대건 신부 조각상 설치를 추진 중이다. 박 장관은 또, 올해 5년 만에 종료되는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의 마무리 작업에 교황청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2027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의 국내 유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장관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관심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북한의 계속되는 무력시위, 인권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갈라거 장관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지지하며 우리 정부의 노력에 교황청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어 박 장관은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예방하고 △한-교황청 관계 △수교 60주년 기념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이날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장관은 이탈리아가 한국전쟁에 의료부대를 파병한 데 사의를 표하고, 내년 양국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긴밀히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고위급 교류와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